케이블카

푸꾸옥 여행, 왜 이제야 왔을까? 자유여행의 설렘 가득한 출발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베트남의 몰디브, 아니 이제는 그냥 ‘푸꾸옥’ 그 자체로 불려야 할 곳. 비행기 표를 끊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휴양지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여긴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 30분, 밤 비행기로 꿀잠 자고 일어나니 습하면서도 기분 좋은 동남아의 공기가 확 느껴졌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계획을 촘촘하게 짜기보다는 “가서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떠난 리얼 자유여행이었어요. 패키지여행의 빡빡한 일정에 지친 분들이라면 제 글이 꽤 도움이 될 거예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아, 이건 진짜 꿀팁이다” 싶었던 것들만 꽉꽉 눌러 담았으니까요.


몇일새 수명을 다한 샤워필터


출발 전 이것만은 꼭! (Feat. 샤워 필터)

짐 싸면서 가장 고민했던 게 바로 ‘샤워 필터’였어요. “에이, 5성급 리조트 가는데 필요하겠어?”라고 생각했다가, 혹시나 해서 챙겨갔는데… 와, 안 가져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하루 만에 필터 색이 변하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푸꾸옥 물이 석회질이 많아서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환전! 한국에서 달러로 100달러짜리 빳빳한 신권으로 바꿔가세요. 현지 금은방이나 공항 환전소에서 100달러짜리를 가장 높게 쳐줍니다. 1달러나 10달러짜리는 환율이 안 좋으니 팁 줄 용도로만 조금 챙기시고요.

숙소 선정의 딜레마: 북부 vs 중부 vs 남부

푸꾸옥은 섬이 위아래로 길쭉하게 생겨서 숙소 위치 정하는 게 여행의 질을 결정해요. 저는 욕심쟁이라 북부와 중부를 섞어서 예약했습니다.

지역특징추천 대상나의 선택
북부빈펄 사파리, 빈원더스, 그랜드월드가 있음. 가족 여행객에게 최고.아이 동반 가족, 테마파크 덕후멜리아 빈펄 (2박)
중부공항과 가깝고 즈엉동 야시장, 맛집 이동이 편함.여기저기 다니기 좋아하는 활동파살린다 리조트 (2박)
남부혼똔섬 케이블카, 키스브릿지, 유럽풍 선셋타운. 뷰가 예술.커플, 인생샷 남기고 싶은 분(투어로 방문)

북부 숙소였던 멜리아 빈펄은 프라이빗 풀빌라였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수영장에 풍덩 빠지는 그 기분… 진짜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다짐하게 만들더라고요. 중부 살린다 리조트는 조식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특히 망고 스무디는 매일 아침 두 잔씩 마셨어요. 직원들이 눈만 마주쳐도 웃어주는 친절함에 감동받았고요.

Day 1-2: 동심으로 돌아간 북부 여행

기린과 함께 아침을, 빈펄 사파리

둘째 날 아침 일찍 빈펄 사파리로 향했습니다. 여기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린 레스토랑’ 때문이었어요. 동물원 갇혀 있는 동물들 보는 게 마음 아파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사파리는 동물들이 꽤 자유로워 보여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기린한테 당근 주는 체험을 했는데, 이 녀석들 힘이 장난 아니에요. 당근을 낚아채는 혀의 그 꺼끌꺼끌한 감촉…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사진은 기가 막히게 나옵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서 소리 지르는 곳이 바로 여기더라고요. 오픈런해야 좋은 자리 맡을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그랜드월드
그랜드월드



잠들지 않는 도시, 그랜드월드

저녁엔 그랜드월드로 넘어갔습니다. “베트남 속의 베니스”라더니, 진짜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녀요. 건물 색감이 알록달록해서 어디서 찍어도 화보입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건 스쿠터(전동 바이크) 빌려서 타는 거였어요. 그랜드월드가 생각보다 엄청 넓어서 걸어 다니면 다리 아프거든요. 바람 가르며 운하 옆을 달리는 기분, 정말 짜릿했습니다. 밤 9시 30분에 하는 분수쇼도 무료치고는 퀄리티가 훌륭하니 꼭 챙겨 보세요.

Day 3: 입이 즐거운 미식 탐방과 즈엉동 야시장

여행의 묘미는 역시 먹는 거죠. 푸꾸옥에 왔으니 해산물과 쌀국수는 원 없이 먹어야 합니다.

인생 쌀국수, 오징어 쌀국수 ‘분짜이’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키엔써이(Kien Xay)’에 갔습니다. 여긴 우리가 아는 쌀국수랑은 좀 달라요. 직접 소스를 제조해서 먹어야 하는데, 라임 짜고 고추 넣고 설탕 넣고 쉐킷쉐킷해서 국물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오징어 어묵이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가게 안이 좀 덥고 정신없긴 하지만, 땀 흘리며 먹는 그 맛이 찐 로컬 감성 아니겠어요?

활기 넘치는 즈엉동 야시장

밤에는 즈엉동 야시장에 갔는데, 입구부터 땅콩 호객 행위가 장난 아닙니다. “언니, 땅콩 마시써, 먹어봐”라며 건네주는 땅콩을 받아먹다 보면 어느새 손에 땅콩 5박스가 들려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결국 샀습니다. 치즈 맛 강추!)

야시장 안쪽 해산물 식당에서 타이거 새우랑 가리비 구이를 먹었는데요, 크기가 제 손바닥만 해요. 버터 갈릭 소스 듬뿍 발라 구운 새우 한 입에 맥주 한 모금… 캬, 이게 바로 행복이죠. 다만 가격 흥정은 필수입니다. 처음에 부르는 값 다 주면 바보 되는 거 아시죠? 웃으면서 “디스카운트 플리즈~”를 외쳐보세요.



혼똔섬 케이블카
혼똔섬 케이블카


Day 4: 하늘을 나는 기분, 혼똔섬 케이블카

넷째 날은 남부로 내려갔습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입니다. 편도만 20분 정도 걸리는데, 발아래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선들의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요.

고소공포증 있는 친구는 처음에 눈도 못 뜨더니, 나중엔 창문에 딱 붙어서 사진 찍느라 바쁘더라고요. 케이블카 타고 들어간 혼똔섬 ‘썬월드’ 워터파크도 꿀잼입니다. 슬라이드 대기 시간이 짧아서 한국 오션월드 생각하면 천국이에요. 연속으로 5번 타고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스트레스는 확 풀렸습니다.

선셋 타운의 낭만, 키스 브릿지

다시 육지로 돌아와 선셋 타운에서 일몰을 기다렸습니다. ‘키스 브릿지’라는 다리가 있는데, 두 다리가 닿을 듯 말 듯 떨어져 있는 게 포인트예요. 해 질 녘에 다리 사이로 해가 딱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타이밍 맞추려고 사람들이 다들 카메라 들고 숨죽이고 기다립니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배경으로 인생샷 하나 건졌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소소한 팁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사진첩을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푸꾸옥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휴양과 관광의 밸런스가 딱 좋다고 할까요? 그냥 쉬고 싶으면 리조트에 짱박혀 있어도 되고, 심심하면 나가서 즐길 거리가 넘쳐나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몇 가지 팁을 정리해드릴게요.

  1. 그랩(Grab)은 필수: 택시비 흥정할 필요 없이 그랩 부르면 가격 딱 정해져서 오니 세상 편합니다. 한국에서 미리 앱 깔고 카드 등록해 가세요.
  2. 마사지는 1일 1마사지: 로컬 마사지샵은 2만 원 내외면 1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요. 시설 좋은 스파도 한국보단 훨씬 저렴하니 아끼지 말고 받으세요. 여행 피로가 싹 풀립니다.
  3. 날씨 요정 소환: 우기(5월~10월)에는 스콜성 비가 자주 오니 우산이나 우비 챙기시고요. 건기(11월~4월)가 여행하기엔 제일 좋습니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푸꾸옥은 돌아오기 싫을 만큼 좋았습니다. 일상에 지쳐 힐링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푸꾸옥행 티켓을 검색해보세요. 고민은 출국만 늦출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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